귀에 생긴 대각선 주름(프랭크 사인), 그게 건강 신호일 줄이야

“거울 속 내 귀에 이상한 주름이 보이는데, 이게 혹시 건강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아마 한 번쯤은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 있을지도 모릅니다. 귀의 대각선 방향으로 깊게 파인 주름, 즉 프랭크 사인(Frank’s Sign)은 단순한 나이 듦의 흔적이 아니라 심장 건강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귀 주름은 단순한 노화의 흔적이 아니다

귀 주름은 예전부터 ‘노화’ 또는 ‘유전’의 흔적 정도로 여겨졌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최근 연구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사망한 사람들의 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들 중 64.3%가 프랭크 사인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비심장성 사망자(35.7%)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게다가 귀 주름이 있는 사람 중 다수는 관상동맥이 75% 이상 막힌 중증 폐색 상태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단순히 ‘있을 수도 있는 소문’을 넘어, 실제로 귀 주름이 심장병과 관련이 깊다는 과학적 근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프랭크 사인, 눈으로 보이는 건강의 단서

프랭크 사인은 1973년 처음으로 의학계에 소개된 이후, 여러 연구에서 심장 질환과의 관련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귀의 대각선으로 파인 주름이 단순한 외형적 특징이 아닌, 혈관 건강 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시각적 단서라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프랭크 사인이 있는 사람은 관상동맥 폐색이 발생할 확률이 약 7.8배 높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는 귀 주름 하나만으로도 심장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진단 도구로는 한계 있지만, 경고 신호로는 유용

이번 연구에서 프랭크 사인은 진단 도구로서의 한계도 함께 지적되었습니다. 감별력은 중간 수준으로, 정확한 진단 수단은 아니지만, 비용이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심장사로 이어질 수 있는 관상동맥 폐색을 겪은 사람 중 84.4%가 프랭크 사인을 갖고 있었고, 반대로 프랭크 사인이 없었던 사람 중 상당수는 건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연령, 성별, 인종과 무관하게 프랭크 사인이 독립적인 예측 인자로 작용한다는 통계 결과도 인상적입니다.

내 귀에 주름이 있다면?

프랭크 사인을 발견했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에 달려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장질환 위험 인자가 있다면, 꼭 한 번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40대 이상 남성이나 가족력이 있는 분이라면, 작은 외형적 단서도 건강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작은 귀 주름이 큰 건강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많은 신호를 외부로 보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작은 귀 주름일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늙어서 생긴 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건강의 또 다른 창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프랭크 사인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이며, 반드시 전문적인 검사와 의학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귀를 한 번 살펴보세요. 건강의 시작은 사소한 관찰에서 비롯됩니다.

제주 라니필라테스